노트북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까지. 의식하지 않으면 거의 하루 종일 화면을 본다는 20~30대들이 적지 않다. 학습과 업무는 물론 여가 시간에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상의 대부분을 디지털 환경에서 보내는 2030세대들의 경우, 다양한 증상으로 눈 건강의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근무 시간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이동 중이나 퇴근 후에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생활이 반복되면 눈의 피로와 건조감, 충혈, 이물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사무실 냉방 환경도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공기 흐름이 강해지면 눈물막의 증발이 빨라져 안구 표면이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불편으로만 여기지 않아야 한다. 눈물막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안구 표면이 자극받고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려지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오후마다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시야가 계속 흐려진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청장년층은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생활이 일상화돼 있어 눈이 쉽게 피로하고 건조해질 수 있다"며 "중간중간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눈을 쉬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20~30대를 지나 40~50대에 들어서면 눈 건강 관리의 초점이 달라진다.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는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지만, 모든 시력 저하를 노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반변성, 백내장 같은 질환 역시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거나 흐리게 보이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을 보는 조절력이 감소해 나타난다. 주로 근거리 시야가 흐려지게 되는데 돋보기로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은 안경이나 돋보기로도 시력이 잘 개선되지 않을 수 있고, 한쪽 눈의 시력이 유독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은 가까운 곳뿐 아니라 먼 곳까지 흐리게 보이고 시야 전체가 뿌옇게 느껴질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서 잘 안 보이는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거나, 가까운 곳뿐 아니라 먼 거리까지 흐리게 보이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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