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규모를 3배 늘려 최대 60억달러를 사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금리를 내리기 위한 조치였으나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이다.

미 동부시각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오른 4.836%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이다.

같은 시각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1bp 오른 5.285%,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3.0bp 오른 4.425%였다. 3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7일 이후, 2년물 금리는 2024년 7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미 재무부는 오는 10일 실시하는 바이백을 통해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장기물 국채 바이백 한도(20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매입은 1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진행된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시장 유동성 지원과 금리 안정을 위해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MFA)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국채 규모는 약 30조달러에 달하며, 시장에서는 매일 1조달러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21일 “정책 수단은 많다”며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선 매입이 가능하다고 발언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이어졌지만, 베선트 장관은 전날에도 “내 역할은 시장을 다시 균형 상태로 밀어 올리는 것”이라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재무부가 70억∼80억달러, 혹은 100억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웰스파고는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더 큰 규모의 작전을 기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는 “재무부가 금액을 세배로 늘렸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충격’에는 미치지 못해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냈다”며 “재무부가 스스로 먹이를 계속 줘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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