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대변인 “美 장기 주둔능력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서 봉쇄 범위 “더 넓히겠다” 선언
파키스탄 인접 항구·아라비아해 항로까지 거론
“선박 감시·통제하겠다”…세부계획 발표 예고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도발에 보복해 이란 유조선을 10척째 파괴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강경파의 주축인 IRGC는 호르무즈 해협 내 북쪽(이란측) 통항로 봉쇄를 넘은 해역까지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세계 원유수송 차단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IRNA 통신, IRGC 연계 준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준장)은 9일(현지시간) 언론 종사자 표창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단지 하나의 해상 통로가 아니라 세계 질서와 전쟁 전개에서 결정적인 방정식 중 하나로 변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모전을 지속해온 데 따라 미군이 장기간 주둔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졌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선박 통항을 관리하기 위해 고려됐던 범위는 호르무즈 해협에만 한정되지 않았으며, 이제 그 범위는 더 넓어졌다”며 “이 범위의 일부는 ‘차바하르’(파키스탄 인접 항구 도시) 인근에서 시작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의 항로들도 포괄하며, 그 정확한 좌표와 관련 세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범위 내 선박 통항은 감시·관리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군과 교전 재개 이후 미 군함이 줄었단 인식도 보였다. 모헤비 대변인은 “최근 충돌이 시작되기 전엔 이 지역에 약 30~40척 미국 군함이 주둔하고 있었지만, 오늘날 더 이상 그런 배치가 관찰되지 않으며, 이 나라의 군함 대부분은 이란 해안에서 수백km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공식 X를 통해 “IRGC 군대가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구축함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완전히 거짓”이라며 “전함은 공격받지 않았다. 모든 IRGC의 공격 시도는 실패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주에만 이란 유조선 10척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선박들은 IRGC를 자금 지원하는 수십억달러 규모 그림자 네트워크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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