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동조합이 정부가 추진하는 LH 분사안에 반대하며 사측에 공식 교섭을 요구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9일 LH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내부 회의를 거쳐 정부의 LH 분사 추진과 관련해 사측에 노사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의 분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도 받고 있다.
아직 총파업 등 구체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나, 향후 사측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LH 노조 측은 총파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교섭 결과에 따라 총파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H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LH가 출범한 이후 첫 파업이 된다.
노조는 사측에 요구한 구체적인 교섭 내용이나 정부 분사안에 대한 세부 입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통해 LH를 택지개발·주택건설을 담당하는 주택도시개발공사(가칭)와 주거복지·자산비축을 맡는 주택도시자산공사(가칭)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발과 주거복지라는 성격이 다른 업무를 한 기관이 동시에 맡으면서 주택 공급 속도가 떨어지고 임대주택 운영 부담도 커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LH 내부에서는 정부가 조직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이 둘로 나뉜 뒤 업무와 인력, 재무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별도의 LH 개혁방안을 통해 두 공사의 구체적인 기능과 조직·재무 개편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길 기자(sweats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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