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승 합참의장·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함께
강원 동부전선 최전방 GOP·GP 경계태세 점검
경고사격해도 MDL 월선 빈발, 한달 20회 이상
발생현장서 韓美 “확고한 억제력” 함께 목소리
서부전선 ‘빈총경계’ 여파…동부 GOP도 살펴
북한군이 최근 매일같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 중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한·미 연합군 수뇌부가 9일 함께 최전방 동부전선(戰線) 현장을 시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을 겸임 중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은 이날 동부전선 내 일반전초(GOP)·최전방소초(GP) 부대를 방문해 비무장지대(DMZ) 작전상황을 확인하고 경계작전태세를 살폈다. GP 등을 직접 찾아 북한군의 MDL 일대 근접작업 동향을 확인하고 즉응태세를 점검했다. 도발 억제 취지도 있다.
군 당국에 의하면 북한군은 지난달 강원도 내륙 동부전선 일대에서 MDL을 처음 월경(월선)한 뒤부터 ‘한달간 20여회’ 매일같이 경계를 넘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남북을 적대적 ‘2국가’로 규정(2023년 12월)한 뒤 접경지 일대에서 벌여온 ‘국경화 작업’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2024년 4월부터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설치 등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한미 군 수뇌부가 현장 점검에 나선 곳은 북한군이 MDL을 상습적 침범해온 해당 지역 경계작전을 맡은 부대로 전해졌다. 진영승 의장은 MDL 일대 북한군 활동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표하면서 “녹음(綠陰)과 잦은 안개로 경계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며 사소한 징후도 면밀 분석해 “적 도발 시 확고한 대응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라”고 지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정전협정은 70여년간 한반도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이런 안정을 지속하기 위해 확고한 대비태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이곳에 함께한 건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대한민국을 방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연합방위태세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며 “확고한 억제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연합사를 통솔하는 동시에 6·25 전쟁 이후 ‘MDL 이남’ 지역 정전협정 관리를 책임지는 유엔군사령관도 맡고 있다. 최근 북한군 MDL 침범과 국군의 경고사격 대응이 반복된 와중 이뤄진 이날 시찰에서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사건 조사 문제, 한국군과 유엔사 간 MDL 기준선 불일치 문제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진 의장은 이날 GOP대대를 방문해 경계작전시스템과 대응태세 전반을 점검했다. 최근 서부전선의 1군단 등 일부 부대에서 공용화기뿐만 아니라 개인화기까지 실탄을 삽탄하지 않고 GP·GOP ‘빈총 경계’ 작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작전기강 해이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보인다.
진 의장은 “직면한 적 위협을 고려해 작전기강과 지휘체계를 확립한 가운데 모든 작전요원이 원팀이 돼 즉각 행동화될 수 있는 실전적 작전능력과 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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