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임직원 대다수가 최근 논의되고 있는 본점의 지방 이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가족과의 생이별 등 현실적인 고충은 물론 핵심 인재 유출로 인한 은행의 본원적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임직원 2866명을 대상으로 ‘본점 지방 이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0%가 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임직원들이 본점 이전을 반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문제(59.4%) △직원의 이직 및 우수 인력 이탈(52.5%) △기업은행의 위상 및 경쟁력 약화(52.3%) △주거 이전에 따른 경제적 부담(51.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점이 실제로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직원들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에 참여한 임직원의 86.2%는 “이전한 본점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가피하게 본점으로 발령이 나더라도 91.1%는 “가족과 동반 이주하지 않고 홀로 이동할 것”이라고 응답해 대규모 ‘기러기 가족’ 양산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이전 추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방 이전은 노동 현장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이 쌓아온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명분 없는 강제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이고 철저한 효과 검증 절차부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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