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자금이 초단기채 투자에 몰리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변동 민감도가 낮은 단기채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 종목 순매수액 1위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SGOV)로 집계됐다. 순매수액은 9731만6683달러(약 1304억원) 규모다. 다음으로 브로드컴 5554만9624달러(약 742억원), 알파벳 4242만8408달러(약 568억원) 등의 순이었다.
SGOV는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초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다. 채권은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리 변동성에 비교적 덜 민감하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만기 3개월 이하 국채 ETF가 투자자들에게 피난처로 부상했다"면서 "SGOV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장기채 가격 하락 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월 배당 형태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단기채권을 혼합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에 'TIGER 미국S&P500 미국채혼합50 ETF'를 상장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잔존만기 1년 미만의 미국 단기 국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채권 혼합형 상품이다. 지난달 25일에는 'TIGER 삼정전자SK하이닉스 미국채혼합50'을 출시했다.
금리 불확실성에 머니마켓펀드(MMF) ETF으로도 투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니마켓액티브는 증권계좌의 여유자금을 초단기 채권·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내도록 만든 현금 대기용 상품이다. 연 수익률은 낮은 편이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가격 변동폭도 상대적으로 작아 대기 자금을 잠시 묶어두는 파킹용으로 주로 활용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상장된 머니마켓 ETF에는 1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각각 5320억원, 3040억원 등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 50%에서 발표 후 60%로 상승했다.
특히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고용 호조와 맞물려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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