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채택률 58%로 상승세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 분위기

패널 물량도 ‘직격탄’… 원가부담 ↑

OLED 채택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OLED 패널 출하량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OLED 채택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OLED 패널 출하량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스마트폰 신제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작 패널 출하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업계까지 덮쳐서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흐름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된다.

9일 IT 전문매체 OLED인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9월 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 가운데 OLED를 탑재한 모델 비중은 약 58%로 집계됐다.

2020년 약 3분의 1 수준이었던 OLED 채택률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4년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도 상승세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 10대 중 약 6대가 OLED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시장의 중심이 확실히 OLED로 넘어가는 분위기라는 의미다.

하지만 OLED 패널 출하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OLED인포는 올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LED를 채택하는 신제품은 늘고 있지만 전체 스마트폰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면서 OLED 패널의 절대적인 수요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1월 2026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을 8억1000만장으로 전망했지만, 4월에는 7억7800만장으로 낮췄다. 불과 3개월 사이 전망치가 약 3200만장 줄었다.

OLED 시장을 둘러싼 전망이 악화된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고 가격이 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원가 부담도 커졌다.

제조사들이 높아진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생산 계획을 조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낸드플래시 채택을 검토했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발하고 있어 난감한 처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아이폰의 초기 출하량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27.6% 상승한 581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은 줄고 제품 가격은 오르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OLED 채택률이 높아지더라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줄면 OLED 패널의 절대적인 출하량 역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도 초기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8월 말 기준 폴더블 아이폰의 일평균 생산량이 수백 대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 시험 생산을 진행하면서 양산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단기적인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OLED를 주요 제품군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이어질 경우 패널 물량 감소와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원가 부담이 커지는 '칩플레이션'이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당시 "칩플레이션 때문에 하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스마트폰도 많이 줄고 있고 IT OLED도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물량이 감소하면서 부품과 디스플레이 쪽에도 가격 압박이 굉장히 크게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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