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증가율 26.7% ‘최고’

삼전·하닉 제외 땐 증가율 12.0%

영업이익롤 16.9%, 삼전닉스 빼면 6.2%

한은 "성장·수익성 개선은 이어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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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난 2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면서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 실적도 개선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져 기업 실적 회복이 일부 반도체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의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 13.5%보다 13.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개 가운데 4260개를 표본 조사해 결과를 추계했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뛰었다. 글로벌 AI 투자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52.1%에서 88.5%로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 증가율은 75.7%에서 119.7%까지 치솟으며 제조업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만 반도체 대기업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전 산업 매출 증가율은 12.0%로 두 기업을 포함한 수치보다 14.7%p 낮았다. 제조업 역시 두 기업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39.6%에서 14.0%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1분기 3.7%에서 2분기 9.7%로 확대됐다. 중동전쟁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확대로 운수업 증가율이 8.1%에서 13.6%로 높아졌다.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실적이 함께 개선되면서 도소매업 증가율도 7.1%에서 13.7%로 상승했다. 한은은 도소매업의 성장에는 반도체 유통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매출도 1분기 4.0% 감소에서 2분기 0.3%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공장 관련 공사물량이 확대되면서 8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16.0%에서 30.5%로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각각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다.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분기 5.1%보다 11.8%p 상승했다. 이 역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23.1%로 올랐다.

수익성 개선은 제조업에 집중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24.0%로 급등했다. 반도체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커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7.4%에서 43.0%로 치솟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석유·화학 업종도 2.5%에서 9.5%로 개선됐다.

반면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1%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은 운임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7.0%에서 4.8%로 떨어졌다.

수익성에서도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은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 산업 영업이익률은 16.9%에서 6.2%로 10.7%p 낮아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도 두 기업을 제외할 경우 24.0%에서 7.2%로 떨어져 비제조업의 5.0%와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다만 한은은 두 기업을 빼더라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는 점에서 회복세가 반도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87.0%에서 2분기 말 84.5%로 2.5%p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도 23.9%에서 22.8%로 낮아졌다.

이미주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AI 투자 수요에 기반한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기업 지표의 개선 흐름이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동전쟁의 전개 상황과 대내외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국내 기업의 경영 여건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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