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LSI·파운드리 적자 패널티 개선안도 내년 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확정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내년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가입 범위를 좁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와 반도체 외 사업부문 노조 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초기업노조는 9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교섭안건 조율 관련 안내문'을 통해 다음달 6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내년 교섭과 관련한 3개 안건을 표결한다고 밝혔다.

표결 대상은 성과급 분배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 초기업노조 가입 자격을 DS 부문으로 제한하는 규약 변경안, 시스템LSI·파운드리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이다. 총회에서 통과된 안건은 내년 임금 및 단체교섭 요구안에 반영된다.

초기업노조는 당초 DS와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부문을 아우르는 형태로 출범했다. 하지만 올해 교섭을 거치면서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을 놓고 노조별 입장이 갈리면서 공동 교섭 체계에도 균열이 생겼다는 게 초기업노조 측의 설명이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재원이다. DX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동행노조가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분배를 요구하면서 공동 교섭단에서 이탈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전사 기준의 재원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교섭부터는 공동 교섭을 전제로 움직이지 않고 DS 부문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 가입 자격을 DS 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성과급 문제는 조직개편과 별도로 조합원들의 직접 판단을 받는다. 초기업노조는 전삼노와 동행노조 등이 전사 재원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해당 내용을 내년 교섭안에 포함할지 여부를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조합원 투표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패널티를 손질하는 방안도 교섭 테이블에 올린다. 적자 사업부의 경영 실적이 성과급 산정에 불리하게 반영되면서 해당 사업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기업노조는 적자 패널티가 조합원들의 업무 의욕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당 내용을 핵심 교섭안으로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초기업노조가 DS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할 경우 삼성전자 내 노조 간 교섭전략과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삼성전자 수원 본사. 연합뉴스
삼성전자 수원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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