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거졌던 '탈팡' 우려가 무색해졌다.

쿠팡의 월간 카드 결제액이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하고 월 이용자 수(MAU)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체 불가능한 '로켓배송'의 편의성과 강력한 멤버십 록인(Lock-in) 효과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단단히 묶어두면서, 경쟁 이커머스 회사들과의 격차는 10배 이상 벌어졌다.

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5조942억원을 기록했다. 전월(4조8337억원)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월간 기준 최고액이다.

8월 결제액 역시 전년 동기(4조3777억원)보다 12.6% 뛴 4조9301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2월 4조219억원까지 떨어졌던 결제액이 뚜렷한 반등을 이뤄낸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생필품과 식품 위주의 '반복 구매' 패턴과 와우 멤버십 혜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정보 유출 직후 일부 탈팡 움직임이 일었으나,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이 일상 소비와 깊게 결합하며 단기 이탈에 그쳤다.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물류망과 상품 구색을 압도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쿠팡 쏠림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결제액 증가와 함께 이용자 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월(3544만명)보다 약 51만명 늘어난 3595만명으로 집계됐다. 정보 유출 사태 이전인 지난해 10월치(3438만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904만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쿠팡과 경쟁 중인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G마켓의 추정 결제액은 247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9% 급감했고, 11번가 역시 3.1% 줄어든 2414억원에 그쳤다. 쿠팡의 8월 결제액이 두 경쟁사의 결제액을 합친 규모의 10배를 웃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추정 결제액은 신용·체크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산출한 것으로 실제 매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결제 데이터는 비교군에서 제외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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