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을 내린 뒤에도 변기 속 미세 입자들이 최소 20초 동안 방출돼 성인 호흡 높이의 공중 중에 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 대학 연구팀은 변기 물 내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 및 생물 에어로졸에 대한 20여개 이상의 기존 연구들을 검토한 뒤, 변기 물을 내릴 때 미세 입자가 주변 공기 중으로 분출돼 지면에서 수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 배수 과정에서 고속의 물이 표면에 부딪히면서 난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에어로졸 형태의 부유 물방울이 생겨 공중으로 떠오르게 된다. 또 사용자로부터 나온 미생물이나 유기물, 바이러스 등을 담은 수만 개의 미세 입자가 물방울과 함께 함께 공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변기 속 미세 입자 중에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균 등 다양한 세균들이 발견됐다. 이러한 미생물과 세균은 질병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는 사람의 대변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
따라서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나온 입자들이 변기 물을 내릴 때 공중에 떠다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호흡기 등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분야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엔바이런먼트(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린 후, 공기 중 미세 입자들이 변기에서 수평으로 최대 150cm, 수직으로 최대 163cm 떨어진 곳에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수직으로 보면 입자들이 바닥에서 100cm 이상 상승하는 것이 관찰돼고, 높이는 163cm에 달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호흡 범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에오로졸은 물로 씻어낸 후에도 최소 20초 동안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연구팀의 아디야니 씨는 “미생물은 변기 사용 중에 변기 내부 오염이나 물을 내리는 데 사용되는 물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잠재적인 흡입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예방 조치로 변기 뚜꼉을 닫고 물을 내릴 것을 권장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일부 에어로졸이 빠져 나오는 것을 완전히 막진 못한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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