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여수 한 우체국 팀장급 40대 강제수사
보복대행 조직원에 고객 개인정보 유출한 혐의
‘포스트넷’ 악용해 정보 취득, 관할밖까지 가능
8월말엔 지인 보복대행 도운 서울 경찰관 검거
‘폴리폰’ 허점으로 주소 유출·전달, 오물테러로
현직 공무원들 가담한 개인정보 범죄 엄벌 필요
수십만원 의뢰비를 받고 현관문 욕설 래커칠·분변 테러 등을 자행해온 ‘사적보복 대행’ 일당에게 고객 개인정보를 취득해 넘겨준 혐의로 현직 지방 우체국 공무원이 강제수사를 받고 있다.
8일 MBN과 KBS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19일 전남광주 여수의 한 우체국을 압수수색해, 팀장급 재직 중인 6급 공무원 40대 남성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A씨는 업무를 하며 알게 된 고객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보복대행 조직원 2명에게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고객정보는 내부 물류전산망 ‘포스트넷’에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체국 물류 담당 직원은 포스트넷을 통해 고객의 집 주소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정보 보관 기한인 1년 이내 이용자라면 관할 지역과 상관 없이 조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월까지 약 3년간 전남광주 또 다른 우체국에서 물류·배송 총괄 팀장으로 일했다. 경찰은 A씨가 보복대행 조직원에게 어떻게 의뢰받아 개인정보를 얼마나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유출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캐묻고 있다. 올해 초 공론화된 보복대행 조직은 보안성 메신저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한 뒤 집주소 등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한 조력자들을 모아왔다고 한다.
한편 헤어진 여인을 보복해달라고 의뢰한 남성에게 피해자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유출해 보복대행 업체로 전달되게 한 현직 경찰관도 적발되면서, 공무원의 정보유출 범죄 엄벌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26일 경찰관 B씨를 입건, 27일 대기발령했다. B씨는 작년말 경찰 업무용 휴대전화 ‘폴리폰’에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차주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허점을 이용해 피해여성 집 주소 등을 알아내 지인 겸 의뢰자 C씨(30대)에게 넘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보복 의뢰자 C씨도 피해여성이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뒤에도 통신사를 통해 변경된 번호를 알아내는 등 개인정보를 보복대행 업체에 전달했고, 지난해 12월 오물 테러 실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주거침입교사·재물손괴교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