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부터 K-바이오 랩허브까지…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박차
5000억 투입 ‘스파크 플렉스’ 조성… 공유 실험실·주거 통합 지원
셀트리온·삼성·SK·롯데 바이오 4사, R&D 센터 확충 총력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 집적… 산·학·연·병 기술 사업화 선순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개방형 혁신(이하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송도에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또 해외 유수기업과 국내 대기업 및 스타트업 간 투자와 협력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조' 중심으로 성장해온 바이오 생태계가 '연구' 중심으로 전환될지도 주목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과 연구 장비 등 자원을 공유하고, 기술과 아이디어 등도 다른 기업이나 연구소와 자유롭게 협업해 도출할 수 있는 혁신 공간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고베 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Kobe Biomedical Innovation Cluster, 이하 KBIC)와 협력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셀트리온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와 공동 기획·운영하는 한일 최초의 민관 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넘어 글로벌 상업화 단계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정부(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 대기업은 물론 산·학·연·병이 집적한 송도에 보스턴의 랜 센트럴을 모델로 한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은 생태계를 잘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벤처 기업은 기술의 제품화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은 제품 개발 비용을 절감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또 병원과 대학의 연구개발(R&D) 결과물이 이들 기업으로 흘러가 사업화로 이어지고, 교육과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점도 장점이라고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송도동 162-1번지 일원)에 총건축비 930억원으로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2만375㎡ 규모로 조성된다. 2028년 말 준공이 목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에스엘바이젠 산학협력관'에 바이오 분야 창업 초기 또는 성장 기업인 8개 스타트업 입주 공간 제공 및 장비 활용, 기업 간담회를 통한 네트워킹 지원 등도 이뤄진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인천만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연구개발 및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도 활발하다. R&D 시설을 늘리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완공했다. R&D에서 공정개발에 이은 임상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기 위한 복합 대규모 연구센터다. 이곳에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출범한 한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결합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의 3만413㎡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Global 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Center)'를 건립 중이다. 센터에는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을 설립한다. 이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추진 및 강화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기업들의 사무 및 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바이오 인력 양성 역시 이뤄질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스타트업과 벤처 등과 연구개발 및 협업을 이어갈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를 건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5, 6, 7, 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벤처 입주공간과 연구장비 제공, 글로벌 기업의 기술지원, 엑셀러레이터의 사업화 지원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송도 바이오 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대기업들과 머크, 싸토리우스, 싸이티바, 써모피셔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절대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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