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어 D램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CXMT는 전날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일반 D램 시장에서도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CXMT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을 추진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국산 장비 검증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CXMT가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공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버 메모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의 전망은 최근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나타난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과 맞물린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범용 D램 공급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영향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기준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4%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38%, SK하이닉스는 25%를 차지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가 글로벌 공급 부족을 전망하면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CXMT가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경우 향후 글로벌 메모리 공급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AI용 고대역폭메모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CXMT는 최근 메모리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서버용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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