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靑인사 검증, 李대통령 책임”

김승원 논란, 한병도·송영길 등까지 번져

민주 “韓행태는 정치검찰식 캐비닛 정치”

김동아, 공수처 아닌 국수본에 韓 고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권을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범위도 넓히고 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김 후보자 방어와 한 의원에 대한 공격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 후보자는 직접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김 후보자 등에 대해 ‘인사시스템을 거쳐 지명했다’고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청와대가 오빠·독약 로비 인사 검증하고도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는 것이니 이 대통령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친한동훈(친한)계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하락하는 이 대통령 지지율을 거론하며 “출범한 정권이 성공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부담되는 문제나 이건(장관 후보자 논란)을 정리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은 이 대통령 인사책임론과 함께 민주당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이날 신약 청탁 의혹 핵심 인물인 양씨와 강씨의 대화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150억원 규모 정부지원금 신청을 앞두고 “현재 식약처장이랑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친하다”며 “최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 신임을 받아 정권을 좌지우지한다”고 언급했다. 또 한병도 원내대표와 송영길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해 “식약처에서 안 풀리는 일을 간담회 자리 등을 통해 부탁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브로커 양씨 통화 내용에 대해 “법원 재판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허위 내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통화 녹취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미 법원 판결문 및 검찰 불기소이유 등을 통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고, 대가 관계에 대한 약속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녹취록의 출처 등을 압박하고 있다. 한 의원이 제시한 증거는 수사기밀 유출이라고 보고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 출연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을 것”이라며 “철없는 관종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송 의원도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를 하지 말라”며 “특수 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외롭게 있다 보니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자료만 꺼내서 악용하는 전형적인 정치검찰식 캐비닛 정치”라며 “검증을 명분으로 입수 경로조차 밝히지 못하는 자료와 잘라낸 녹취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아 의원은 당초 한 의원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을 예고했으나 최종 고발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접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언급하며 “불법 유출된 수사기밀 뒤에 숨어 얄팍한 정치공작을 벌인 한 의원에게 끝까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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