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만4533달러…연초 기록 경신

1년 새 47% 급등…반도체 등 영향

국제 구리 가격이 미국의 관세 확대 전망과 구리 광산 조업 차질 속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은 한때 0.8% 오른 톤당 1만4533달러까지 치솟아 올해 1월 세운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구리는 최근 12개월간 47% 올랐다. 노후화한 대형 광산들이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장기적 수급 불균형이 배경으로 꼽힌다.

구리는 반도체·배터리·전력망 등 산업의 필수 원자재로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국방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차익을 노린 수십만톤의 정제 구리가 올해 미국으로 선반입되면서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영향이 더 크다.

미국 상무부는 정제 구리관세 여부를 담은 조사 보고서를 지난 6월 30일까지 제출하기로 했으나 두 달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 뉴욕상품거래소 구리 재고는 지난해 2월 8만톤에서 최근 65만2200톤으로 8배 가까이 불어난 반면 LME 재고는 고갈돼 가고 있다.

칠레 구리·광업 연구센터(Cesco)의 크리스티안 시푸엔테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종 수요 과잉보다는 관세 가능성이 거래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 과잉이라기보다는 국지적 부족 사례"라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현지 광산 붕괴 사고와 구리 광석 함유율 저하 등으로 조업 차질을 빚고 있다. 칠레의 구리 수출액은 8월 46억3000만달러로 7월(53억7000만달러)보다 줄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칠레 구리 생산이 하반기 반등하지 못하면 전 세계 광산 공급량은 2017년 이후 처음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지난해 7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칠레 엘 테니엔테 구리 광산.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칠레 엘 테니엔테 구리 광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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