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필리핀 활용 해군 현대화 등 추진

12척 함정 수주·6척 인도 등 10년간 협력

"상호 신뢰에 기반해 지난 10년간 사업의 성공과 확장을 가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선과 함정 건조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이 말했다.

8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테오도로 장관과 만나 10년간 구축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현지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필리핀 정부와 해군의 일관된 정책과 협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한 단계 신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회사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D현대와 필리핀의 함정사업 협력은 2016년 필리핀 해군의 첫 호위함 계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신규 함정 건조와 후속 사업 등으로 확대됐다. HD현대는 지금까지 필리핀으로부터 12척의 함정을 수주했고, 함정 6척을 인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수빅의 HD현대필리핀 조선소 가동이 양측 산업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지목했다. HD현대는 이곳에서 건조한 첫 선박을 최근 성공적으로 진수했으며, 내년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는 향후 현지 운영 상황에 맞춰 생산 역량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테오도로 장관은 HD현대와의 협력이 필리핀의 해군 현대화와 조선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HD현대가 필리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앞으로 상호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전했다.

정 회장은 필리핀 조선·방산산업 협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엔 이재명 대통령 국민방문 당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HD현대필리핀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당시 "필리핀과의 단순한 사업협력 관계를 넘어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필리핀과 깊은 신뢰를 쌓아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5월 미국의 서버러스 캐피탈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HD현대필리핀을 출범했다. 작년 9월에는 HD현대필리핀이 건조하는 첫 선박인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하기도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축적된 사업 역량을 통해 후속 호위함 사업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HD현대와 필리핀 정부가 향후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 등에서 추가 협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정기선(오른쪽) HD현대 회장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오른쪽) HD현대 회장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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