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조기 완판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30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1차 펀드와 동일하게 총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판매 첫 주에는 전체 물량의 절반을 서민에게 우선 배정해 가입 기회를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간 '제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2차 펀드는 1차 펀드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직접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모재간접공모펀드다.

2차 펀드는 공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이 국민으로부터 모집한 6000억원과 후순위 재정지원금 1200억원을 합쳐 총 720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이 자금은 실제 투자 운용을 맡을 10개 자펀드 운용사에 출자된다.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투자는 주목적 투자로 인정되는 범위에서 10% 이내로 제한된다. 나머지 40% 이내에서는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만기가 5년인 장기 상품으로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 즉각적인 가치평가가 어려운 자산에도 투자하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 전용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투자금액에 대해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에 따른 소득공제율은 3000만원까지 40%, 3000만~5000만원은 20%, 5000만~7000만원은 10%다.

배당소득에는 투자일로부터 5년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만 19세 이상, 만 15세 이상 근로소득자 등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펀드 출시 직전 3개년인 2023~2025년 중 한 차례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전용계좌를 통한 가입이 제한된다.

전용계좌의 가입 한도는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이다. 세제 혜택을 받지 않는 경우 일반계좌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지만 투자 한도는 1인당 연간 3000만원이다.

2차 펀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서민 배정 물량 확대다. 1차 펀드에서는 전체 판매액의 20%인 1200억원을 서민 전용으로 배정했지만 실제 서민 판매액 비중은 약 35%에 달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도 38.8%가 서민 기준에 해당했다.

이에 2차 펀드에서는 판매 첫 주 전체 6000억원의 50%인 3000억원을 서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서민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이며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경우다.

첫 주에 서민 물량이 모두 소진되지 않으면 다음 달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2주차에는 일반 가입자와 구분 없이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 쏠림을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판매 첫 주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을 은행 40%, 증권사 60%로 제한한다.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주차부터는 온라인 판매 비중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판매는 24개 금융회사에서 진행된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4곳의 영업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물량이 소진될 경우 판매 기간이 끝나기 전에 조기 마감될 수 있다.

1차 펀드 가입자는 2차 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더 많은 국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1차 펀드 가입을 위해 계좌만 개설하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2차 펀드 가입이 가능하다. 올해 투자 이력이 있더라도 내년에 출시되는 상품에는 가입할 수 있다. 2차 펀드부터는 가입자의 동의를 거쳐 국세청이 보유한 소득증빙 자료를 공공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회사에 전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편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 홈택스나 정부24에서 관련 서류를 직접 발급받아 제출하는 절차가 간소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3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 중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간접투자 방식의 하나다. 1·2차 펀드를 합쳐 국민 모집액 1조2000억원과 재정 2400억원을 더한 총 1조4400억원 규모 조성을 추진한다.

당국 관계자는 "2차 펀드의 경우 1차와 동일한 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1차 판매 당시 나타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다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다만 장기·환매금지형 상품인 만큼 세제 혜택이나 정책적 취지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투자 기간과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지난 5월 첫 판매되면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스크린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지난 5월 첫 판매되면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스크린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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