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X 2차 유증 참여… 넥스체인지와 동시 베팅
두나무 이어 토큰증권 유통망까지… 디지털 금융 확장
삼성증권이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KDX의 신규 주주로 합류한다. 이미 NXT컨소시엄의 넥스체인지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토큰증권 장외시장 양대 플랫폼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6월 두나무 지분 투자에 이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KDX가 추진하는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KDX의 2차 유상증자는 당초 7월 말 마무리를 목표로 했지만 심사 절차가 늦어지며 일정이 밀렸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자본 확충에도 다시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증권선물위원회가 키움증권의 KDX 출자를 승인했고 오는 9일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도 예정돼 있다. 이후 이사회를 거쳐 2차 유상증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참여가 예정됐던 테사와 비댁스가 빠지고 삼성증권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주주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삼성증권의 최종 지분율은 유상증자가 끝난 뒤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장외거래소인 넥스체인지에도 참여하고 있다. KDX까지 합류하면서 향후 국내 토큰증권 장외 유통시장을 양분할 가능성이 높은 두 플랫폼에 동시에 발을 걸치게 된 셈이다.
이번 KDX 합류는 삼성증권이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삼성SDS, 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0%에 해당하는 주식 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삼성 3사는 공동 투자 배경에 대해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자 두나무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사 주력 사업과 연계한 '디지털 금융 시너지' 구상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유통과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 자산 전반에서 두나무와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토큰증권 시장의 외연도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4일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통해 조각투자를 넘어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증권의 토큰화까지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내년 2월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채, 비상장주식 등을 시작으로 향후 공모증권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토큰증권 시장이 커질수록 발행과 계좌관리, 유통 등 새로운 사업 기회도 확대된다.
삼성증권이 두 장외거래소에 동시에 참여하는 것도 토큰증권이 본격적인 제도권 시장으로 확대되기 전 주요 유통 채널을 미리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어느 한쪽에만 베팅하기보다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참여해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자본과 사업 여력이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주요 유통 플랫폼에 미리 참여하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은 두나무 투자에 이어 KDX와 넥스체인지 양쪽에 모두 참여하면서 디지털 자산 사업 전반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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