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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랜드로버(JLR)가 향후 2년간 약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부담,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공격 등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해 17억파운드(약 3조845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JLR은 7일(현지시간) 향후 2년간 글로벌 인력을 약 4000명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직원 약 4만3000명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감축 대상은 생산직보다는 급여직과 관리직에 집중될 전망이다. 영국 내 직원 3만4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조직 효율화를 통해 향후 2년간 17억파운드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JLR은 비용 구조를 개선해 연간 손익분기점을 약 30만대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PB 발라지 JLR 최고경영자(CEO)는 “조직의 복잡성을 줄이고 17억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추진해 손익분기점을 낮추겠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사업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 퍼레이드 모습. 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랜드로버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 퍼레이드 모습. 재규어랜드로버

JLR은 비용 절감과 별개로 전동화 전환을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 향후 5년간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 첨단 제조 등에 150억~180억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신차 5종을 출시하고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도 나선다.

JLR의 실적 악화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JLR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수익성 부담까지 커졌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생산이 수주간 중단되면서 실적과 현금흐름에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사이버공격 당시 영국 내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후 판매 부진과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JLR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재규어랜드로버 할리우드 매뉴팩처링. 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랜드로버 할리우드 매뉴팩처링. 재규어랜드로버

이번 감원은 우선 자발적 희망퇴직 방식으로 진행된다. JLR은 2만6000명 규모의 급여직 및 관리직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경영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면서도 JLR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에는 선을 그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JLR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투자는 지원할 수 있지만 일자리 유지를 위한 기업 구제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와 회사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노동조합 유나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높은 산업용 에너지 비용, 무공해차(ZEV) 의무제 등을 지목하며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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