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8%서 성장세 큰 폭 둔화

기업이익·수출가격 뛰며 명목 GDP 9.2% ↑

전년 대비 26.4% ↑…약 47년 만에 최고

[연합뉴스]
[연합뉴스]

우리 경제가 올해 2분기 0.6% 성장하며 1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약해진 영향이다. 반면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이익과 수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9.2%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2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인 1.8%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크게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7%로 집계됐다.

속보치 추계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분기 마지막 달의 일부 실적 자료가 추가되면서 세부 항목은 조정됐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각각 0.1%포인트(p) 상향 수정됐고 정부소비는 0.1%p 낮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4%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면서 1.9% 감소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 증가에 힘입어 0.4%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0.2% 증가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4%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이 늘면서 0.7% 확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8.9%, 6.2% 증가했다.

물가와 시장가격을 반영한 명목 GDP는 실질 GDP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인 10.5%보다는 낮아졌지만 두 분기 연속 9%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명목 GDP 증가율은 26.4%에 달했다. 1979년 3분기(27.7%) 이후 4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이익이 명목 GDP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나타내는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8.5% 늘었다.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조업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피용자보수도 1.9% 증가했다.

수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명목 경제 규모를 키웠다.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보다 21.9% 상승했다. 1980년 4분기(26.6%) 이후 4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3.1%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1조6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이익이 38조7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늘면서 전체 실질 GNI를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15.6%로 1988년 4분기(15.7%) 이후 약 37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GNI는 전 분기보다 8.8%,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했다.

소득 증가에도 국내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p 상승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순저축률도 8.8%에서 9.7%로 0.9%p 높아졌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전 분기보다 1.1%p 하락한 24.2%에 그쳤다. 1975년 3분기(22.0%) 이후 약 5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의 격차는 21.4%p로 벌어졌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진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