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으로 개막연설

李, 극장 위기·AI 과제 진단…독립영화 지원 약속

마크롱, 창작 다양성 강조…‘행동의 다자주의’ 제시

2027~2031년 韓 8000억원·佛 5억유로 투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극장 관객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 등 영화·영상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 지원과 로컬 콘텐츠의 상생을 약속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기술 변화 속에서 창작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다자 협력을 제시했다.

두 정상은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개막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극장의 위기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람 방식이 바뀌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하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OTT의 성장에 따른 로컬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영향력 축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I에 대해서는 영화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기회인 동시에 일자리 감소와 저작권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영화와 지역 콘텐츠를 위한 협력 의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더 많은 독립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다자주의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한국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 및 공존이 영화산업의 1원칙으로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도 영상의 제작·소비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그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알고리즘이 콘텐츠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창작물의 자금 조달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창작의 가능성을 넓히면서도 저작권과 이미지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술 발전이 창작의 폭을 넓힐지, 획일화를 가져올지는 현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봤다. 기술과 자본, 콘텐츠와 관객이 국경을 넘는 만큼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선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나라도 이 미래를 혼자 개척할 수는 없다”며 정부와 창작자, 제작사, 플랫폼, 영화관, 기술 기업, 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행동의 다자주의’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위험에 처한 영상 유산 보호, 영상 교육의 보편화, 취약 지역 독립영화관 지원, 비디오게임 분야 국제 포럼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구상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향후 5년간 한국은 8000억원, 프랑스는 5억유로를 영화·영상 산업에 각각 투자한다.

이 대통령은 “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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