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피카’ 모델 제안에 즉석 답변
독립영화 투자 공백 지적…제작·유통 지원 확대 의지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영화에 투자하는 민간자본에 세제혜택을 주는 프랑스식 제도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연결하는 성장 경로가 끊겼다며 정부가 투자와 지원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영화인 간담회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에서 이창동 감독의 ‘소피카(SOFICA)’ 도입 제안에 “바로 체크해 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제작 현장에서는 구조적인 위기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국내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며 민간의 영화 투자를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프랑스가 장기간 운영해 온 소피카를 참고해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 중저예산 영화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도 영화산업의 외형적인 성과와 제작 기반 사이의 격차를 우려했다. 큰 과실이 열렸지만 작은 나무와 풀은 죽고 고목만 남은 상황에 빗대며 새로운 창작자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정주리 감독이 독립영화 감독들의 주류 영화 진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사다리가 끊겼다”고 진단했다.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작품은 창작자의 희생이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간극을 정부가 메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방향으로는 소재 발굴과 작가 육성, 제작·유통 지원을 제시했다. 독립영화와 순수예술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공동투자와 투자 유치에도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에는 문화예술 지원의 재정 효과와 일자리 문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보통 월 500만원 보수에 휴가가 많은 자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보수가 낮아도 아주 만족하며 일하는 특수성이 있다”며 “과거 성남시장 시절에도 ‘한 달에 30만원만 꼬박꼬박 지원해 주면 하고 싶은 작품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분들을 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들에 대해 “적은 예산으로도 수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문화예술 활동이 개인의 자기실현과 사회의 공익에 기여하는 만큼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동·정주리 감독과 전도연·설경구 김도연 배우,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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