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한반도 정세 국민인식조사 해설

중앙일보·동아시아硏 공동기획 7월 웹조사

트럼프 체제서 동맹 美 불신이 신뢰 첫 추월

中엔 85.7% 위협 느껴…‘인상 나빠’ 73.7%

‘인상 좋다’ 中 16.9% 美 47.5% 日 54.3%

“한국 커졌고 일본은 이제 위협적이지 않아”

“한미·한중관계 국민 신뢰 못 주는 건 심각”

이낙연 전 국무총리(NY, 새미래민주당 초대 대표·상임고문)가 “미국 싫고, 중국 더 싫고”라는 말로 국민 정서를 요약하며 “대(對) 강대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 과거보다 커졌고 일본은 이제 한국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진단도 내렸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유튜브 채널 ‘이낙연의 사유’ 전날(6일)자 영상에서 “한미 정례 연합군사연습이 시작된 뒤 느닷없이 반토막 이하로 축소됐듯이 한반도와 주변 정세도 출렁거린다”며 “국민의 생각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중국에 반감은 더 커졌다. 일본에 대한 태도는 놀랍게 변했다. 정부의 대외정책이 흔들리고 있다”고 화두에 올렸다.

그러면서 대국민 설문조사 사례를 들었다. 중앙일보·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7월 20~21일 실시한 ‘2026년 EAI 동아시아인식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54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p)·97만여명 자체 구축 패널 웹조사·응답률 11.9%)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신뢰할 만하지 않다’가 46.4% ‘신뢰할 만하다’는 45.4%로 나타났다.

새미래민주당 창당주주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NY)가 지난 9월 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미국·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가와 정세에 대한 국민 인식을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이낙연의 사유’ 영상 갈무리]
새미래민주당 창당주주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NY)가 지난 9월 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미국·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가와 정세에 대한 국민 인식을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이낙연의 사유’ 영상 갈무리]

이 전 총리는 “2017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미국 불신이 신뢰보다 높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조사에선 신뢰 66.3%, 불신 30.2%였다. 불과 1년 새 이렇게 나빠졌다”며 “이번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불신 반응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미국의 관세·투자·방위비증액·전쟁지원 압박과 트럼프의 변덕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국민이 작년엔 72.8%였지만 올해 47.5%로 뚝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단 대답은 77.4%나 됐다”면서도 “‘한미동맹을 유지·강화할 필요가 있냐’는 물음에 62.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29.6%였다. 신뢰는 덜하지만 (북핵 대응 등에) 동맹은 필요하단 게 국민의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풀이했다.

동시에 “중국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놀라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위협 수준’을 묻자 응답자 85.7%가 “위협적”이라고 봤고, 그 반대는 9.9%에 그쳤단 것이다. 중국을 위협적이라고 본 경향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1.7%, 국민의힘 지지층은 90.0%로 대동소이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이념 진보층 33.6%, 보수층 62.5%로 엇갈린 것과 대조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동아시아연구원(EAI)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이 전 총리는 “중국을 위협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사드(THAAD) 보복처럼 언제든지 경제적 강압을 가할 수 있어서’라는 대답이 55.4%로 가장 많았다. 2021년 요소수 사태, 2025년 희토류 7종 수출 통제 그리고 지금 계속되는 반도체·전기차 같은 우리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의 고압적 태도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지만 국민 마음은 불편하다”고 짚었다.

안보 측면을 두고도 “‘직접적으로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37.9%, ‘북한 비핵화에 소극적이기 때문’이 32.8%였다. ‘실제로 한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묻자 복수응답에서 북한이란 대답이 88.4%, 중국은 78.9%가 나왔다. 중국이란 응답은 1년 새 5.9%p나 상승했다. 중국의 군사굴기와 주변국에 대한 위압적 태도, 북한과의 연대 강화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중국을 ‘신뢰할 만하다’는 응답은 15.9%에 불과했다. 작년 조사에선 24.8%였는데 1년 새 더 떨어졌다. 중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도 16.9%밖에 안 됐다. 작년엔 25.6%였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73.7%로 2021년 73.8% 이래 최악”이라고 했다. 미·중 경쟁중 관계를 강화할 상대로 미국을 꼽은 응답이 32.2%, 중국은 6.4% 등으로 격차가 난 점도 짚었다.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의뢰로 지난 7월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547명에게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마스터샘플 웹조사 ‘2026년 EAI 동아시아인식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응답률 11.9%) 중 국가에 대한 위협과 대(對)중국 인식에 관한 설문 결과 그래프. 일본국제문화회관이 의뢰해 마크로밀이 지난 7월 17~21일 일본 국민 1552명을 설문한 웹조사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의뢰로 지난 7월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547명에게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마스터샘플 웹조사 ‘2026년 EAI 동아시아인식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응답률 11.9%) 중 국가에 대한 위협과 대(對)중국 인식에 관한 설문 결과 그래프. 일본국제문화회관이 의뢰해 마크로밀이 지난 7월 17~21일 일본 국민 1552명을 설문한 웹조사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그는 “주변 국가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놀랍게도 일본으로 바뀌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나라가 미국 47.5%, 중국 16.9%인데 일본은 54.3%다. 식민지배에 따른 반일감정이 이렇게 엷어지고 호감이 늘었다”며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35.5%로 올랐다. 작년 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946만명,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65만명이었다”고 주목했다.

이 전 총리는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학 교수는 한일관계가 경쟁과 갈등에서 상호 의전과 협력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 칼럼에서 밝혔다”며 “박 교수는 일본 청년에겐 ‘후진국 한국’의 기억이 없고, 한국 청년은 ‘한국보다 잘사는 일본’에 관한 기억이 없다고 봤다. 그래서 오랜 가해국-피해국 구도가 대등한 선진국 사이의 관계로 재정립됐다고 지적했다”고 해설했다.

정계 입문 전 동아일보 기자로 도쿄 특파원을 지내는 등 지일(知日)파로 꼽힌 바 있는 그는 “한일 간 차이와 경쟁은 있지만 양국은 새로운 환경에 놓였고 서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론 “국민은 한국이 처한 외교현실에 몹시 불만스럽다. 현재 ‘한미관계가 좋다’는 평가가 17.8%, ‘한중관계가 좋다’는 평가는 14%에 불과했다. 미중관계가 요동치는 시기에 한미·한중관계 모두 국민께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건 심각하다. 세계 질서의 변화와 민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중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 정립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고 정치권에 충고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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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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