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트레이’가 갤럭시 S25 소재로

DX, 내년 6월까지 8개 품목 인증 추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의 두 사업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부문이 자원 순환에서는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폐기물 중 새로운 자원 가치를 발굴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회사의 이러한 자원 순환 노력을 뉴스룸에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준 누적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으며, 이는 국내 제조업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6859톤의 폐기물을 감축하는 등 자원 효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얇은 실리콘 원판인 웨이퍼를 운반하는 용기, 웨이퍼 트레이의 자원화를 들었다.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웨이퍼 트레이를 회수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협업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가공한 뒤, 이를 DX부문 제품의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 소재로 활용되며, 사업부문 간 자원순환 협력 사례를 만들어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웨이퍼는 별도로 모아 잘게 부순 뒤 전문 소재 업체로 보내 실리콘 추출 과정을 거쳐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재활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 소재는 항공·건설 산업 등에 활용된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도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귀금속 재질의 소모품을 분리·배출한 뒤, 전문 업체의 회수·추출 공정을 거쳐 팔라듐(Pd)을 회수한다. 회수된 팔라듐은 화합물 원료 등으로 가공돼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원료로 다시 쓰인다.

삼성전자 순환자원 현황.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순환자원 현황. 삼성전자 뉴스룸

DX부문은 2024년 한국환경공단과의 컨설팅을 통해 수원·구미·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전수 검토하고, 폐지·철판·세탁기 드럼·트레이 등 순환자원 인정 추진 대상 20개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12개 품목에 대해 총 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으며, 나머지 8개 품목도 내년 6월까지 인정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플라스틱 소재를 성형해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드는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에 대해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장 외부에서 발생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설치 후 남은 포장용 스티로폼을 수거해 선별·제조 공정을 거쳐 기존 소재와 동일한 품질의 플라스틱 혼합 신소재로 재탄생시켰다. 이 소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의 내장재에 적용됐다.

제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외부 세탁조에 적용됐으며,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를 냉장고 수납장에 적용하는 등 새로운 재활용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현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꾸준히 발굴하고, 새로운 자원화 기술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폐기물에서 회수한 소재를 제품의 원료나 제조 공정에 다시 활용하는 등 순환자원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는 한편, 순환자원 인정 취득을 확대해 자원순환 실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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