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구 DSR 46% 넘으면 소비 감소”…가구 DB 새로 구축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른바 ‘영끌족’(한계까지 대출받은 차주)으로 불리는 고차입 주택취득 가구일수록 금리 인상 충격에 취약하며, 한 사람의 빚 문제가 가구원 전체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개인 중심의 분석에서 벗어나 206만 가구의 부채·자산·소득·지출을 추적한 가구 단위 패널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한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상승할 경우, 차입 가구 중 연체자가 발생하는 비율(가구 연체 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p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취약 계층의 민감도가 높아 소득 1분위는 0.48%p, 2분위는 0.40%p,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는 0.32%p 각각 연체율이 올랐다.

주택 구입 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증가 폭이 컸던 ‘고(高)차입 주택 취득 가구’(상위 10%)의 부실 위험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p 오를 때 연체 확률이 0.81%p 상승해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연체율(작년 말 기준 2.01%)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위험의 가족 간 전이 가능성도 확인됐다. 고차입 가구 구성원 중 1명이 대출을 연체했을 때 1년 내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연체할 확률은 8.8%에 달해 일반 주택 보유 가구(4.6%)의 1.9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빚 부담이 개인 차원을 넘어 가구 전체의 동반 부실로 확산할 위험이 큰 셈이다.

과도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위축으로도 직결됐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6%를 넘어서면 소비가 순감소세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부채 가구의 11.1%가 DSR 46%를 초과해 빚 갚느라 지갑을 닫아야 하는 한계 상황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고차입 주택 매수 가구의 금리 상승기 연체 위험과 가구 내 부실 전이 가능성, 저소득층의 높은 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살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광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