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계산 방식은 논의조차 못해
선박에서의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 추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구체적 절충안이 제출될 데드라인을 오는 11월 회의로 제시하면서도, 온실가스 계산법 등에 대해서는 시간 부족으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안은 빨라도 올해 연말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MO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관한 회기 간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으나 탄소중립 내용(넷제로 프레임워크)를 담은 개정안에 대한 최종 문안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IMO는 각국 회의 사이 협의를 계속해 11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절충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IMO는 실제 산업계가 비용으로 나가는 돈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시행 지침에 대해선 간단한 의견 교환만 했다. 해당 내용은 오는 11월 23~27일 열리는 다음 회의로 넘어갔다.
나아가 연료의 생산·운송·사용까지 전 과정의 온실가스를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에 대한 의제(LCA)는 시간 부족으로 아예 논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 역시 11월에 논의할 예정이다.
IMO가 넷제로 프레임워크의 시행 자체를 이번 회의에서 연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행을 하기 위해 뒷받침돼야 할 세부 가이드라인과 계산방법 등에 대한 밑그림이 나오지 않으면서 넷제로 프레임워크 시행도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선박을 만드는 조선업체와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업체에게도 적잖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선 충분한 양의 탄소 규제가 작동할 때에만 친환경 연료 사용에 경제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노르웨이선급(DNV)는 지난달 27일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강력한 규제 주도 수요 신호와 연료 생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달려 있다면서,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에 대해 확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제규제가 강력하게 추진되는 시나리오부터 장기간 교착되는 경우까지 4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규제 도입 정도에 따라 해운 부문의 저탄소 연료 수요가 2030년까지 4~22메가석유환산톤(Mtoe), 2050년까지 33~185Mtoe으로 최대 8.4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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