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보고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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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밀려나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증권가에서는 업종별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상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 전반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지만, 외화 결제 비용이나 환헤지 구조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49.5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1일(1348.5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말 1540원선에 달했던 환율이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주요 산업군의 3분기 실적 추정치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화 강세 국면에서 업종 단위로 실질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원가 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철강과 음식료, 운송 등을 꼽았다.

철강 일관제철사의 경우 철광석과 원료탄 등 핵심 원재료의 70%가량을 해외에서 전량 달러로 사오는 반면 완제품 수출 비중은 절반에 못 미쳐 원가 절감 효과가 수출단가 하락보다 크게 나타난다. 음식료 업종 역시 곡물 등 수입 원부재료 비중이 높은 제과·음료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혜택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와 완성차 등 증시를 견인해온 주력 수출 업종은 단기 감익 부담에 직면했다. 반도체는 수출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데 반해 투입 원재료는 이전 재고를 활용하는 시차가 발생해 급격한 원화 강세 국면에서 마진 방어가 쉽지 않다.

조상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으로 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6~7%가량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계 역시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의 결제 대금이 외화에 묶여 있어 환율 100원 변동 시 수조원대 영업이익 변동이 불가피한 구조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내에서도 세부적인 결제 방식과 외화 비용 구조에 따라 희비는 엇갈린다. 조선업의 경우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100% 사전에 차단한 일부 대형사는 실적 타격이 미미하지만, 헤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가량 눌릴 수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완제기 원가 중 해외 부품 조달 등 외화 비용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특정 제조사의 경우 원가 절감 효과로 오히려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재 중 화장품 분야 역시 밸류체인 위치별로 차별화가 뚜렷하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국내 브랜드사 대상 원화 납품 비중이 높아 환율 충격이 제한적인 반면, 원화로 제품을 사들여 해외에 달러로 유통하는 수출 플랫폼 및 벤더 기업들은 마진율 하락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단순한 수혜·피해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단순 3분기 환율 영향만으로 종목을 가리기보다는 판매단가(ASP) 상승과 고부가 수주 잔고 등 본업의 기초체력이 환율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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