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진보정당 "용혜인 지명 철회해야"

민주당도 ‘거리두기’… 고립무원 상태

국힘에서는 ‘김현지 실세론’ 급부상

지난 4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적 의제를 앞세워온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었으나, 정작 진보 진영에서조차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엄호하는 것과 달리 용 후보자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여서, 용 후보자는 고립무원 상황에 놓였다. 이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동당·녹색당·정의당 등 원외 진보정당 3당은 지난 2일 '성평등도 민주주의도 없는 위성정당 편법정치를 끝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은 편법 위성정당 정치를 공고히 하는 부적절한 인사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2020년과 2024년, 두 번 위성정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렀다"라며 "(이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확대하겠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력화한 거대양당의 '편법' 위성정당 창당은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라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가 범야권의 공세를 맞는 가운데 민주당은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용 후보자에 대한 공개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방위적 방어를 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지난 3일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하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용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데는 소속 정당이 다른 점도 있지만, 그만큼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 일치'를 내세워 당권을 잡은 김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 판단 존중' 발언은 용 후보자에게 우회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 나온다.

용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제 생각을 잘 전달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한편 이를 두고 '김현지 실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재명 대통령이 뜬금없이 용혜인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부터 의아했다"며 "그냥 나온 용혜인이 아니다. 김 부속실장의 좌파 카르텔 빌드업"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현지 실세론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며 "도대체 왜 인사와 관련된 논란에서 공식 인사라인이 아닌 김현지라는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지난 4일 오전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사전 방송에서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서 전 부대변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권 출신 인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김현지 인사실세론'을 둘러싼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성연 기자 jo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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