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명 규모 통합본사 신규 구축 가닥

기존 5사 청사 활용 사실상 배제… 제3지역도 가능

정부 "공모 사안 아냐"…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

정부가 단일 법인으로 통합하기로 한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로고. [각 사 제공]
정부가 단일 법인으로 통합하기로 한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로고. [각 사 제공]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를 합친 '한국발전'(가칭)의 통합본사가 새로 마련된다. 기존 5개사 본사 가운데 한 곳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안이 사실상 배제되면서다. 1800명 규모의 대형 공기업 본사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발전 5사를 통합해 한국전력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한국발전을 내년 10월 1일 출범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발전공기업 5개사 통합을 공공기관 구조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남동발전은 경남 진주, 중부발전은 충남 보령, 서부발전은 충남 태안, 남부발전은 부산, 동서발전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기존 청사는 각각 500명 안팎을 수용하는 규모여서 약 1800명이 근무하게 될 통합본사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조직을 여러 지역에 분산할 경우 의사결정 일원화와 협업 등 통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별도의 통합본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합본사에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가 들어설 예정이다.

새 청사 건립 방침에 따라 입지 경쟁도 기존 발전사 소재지에 한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전력공기업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 충격, 직원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하고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과 연계해 소재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최근 통합본사 위치와 관련해 "공모할 성질의 일은 아니다"라며 특정 지역을 상대로 공개 공모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지역에서는 이미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남동발전 본사가 있는 경남혁신도시를 최적지로 내세우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통합본사 유치를 "진주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현안"으로 규정하며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충남도는 중부·서부발전 두 곳이 위치하고 있고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이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도 에너지 공공기관과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산업 기반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다. 기존 발전사 본사가 없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 역시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이 밀집한 빛가람혁신도시를 앞세워 경쟁에 가세했다.

정부가 새 통합본사를 짓기로 하면서 기존 청사 활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지역들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합본사 입지는 지역 균형과 탈석탄 피해 보상, 에너지산업 연계성, 직원 정주 여건 등을 둘러싼 지자체 간 명분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세종=김우람 기자 kwr@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우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