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생'에 나선다. 계란값은 전통시장에서 10알 기준 3500원으로 16.7% 상승했다. 지난 여름 폭염이 사육환경을 악화시키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의 상생은 금융지원에 머물렀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뛰자 상생금융의 범위를 물가 안정으로 넓히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연합회와 '동네슈퍼 착한계란 공급을 통한 물가 안정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과 권혁환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the착한계란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이 사업은 양계장 20곳을 직접 선정하고 산지부터 판매 단계까지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계란 가격을 낮췄다.
전국 동네슈퍼 4000여 곳에 약 12만판을 공급하며 소비자는 계란 2판(60개)을 9990원에 살 수 있다. 소비자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골목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는 금융회사가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가공·물류 비용을 부담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유통구조에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금융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상생기부금을 출연한다. 계란 세척과 검란, 선별 등에 필요한 작업비와 전국 물류 수송비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가격표시와 공정거래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국민 홍보와 사업 관리를 담당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중소슈퍼마켓 체인 유통망을 확보해 계란 입점과 판매를 지원한다.
협약식 직후 참석자들은 하나금융 명동사옥 인근 슈퍼마켓을 찾아 착한계란 판매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전국 유통망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 계획도 점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청년 소상공인의 성장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하나 On, 청년 On'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와 고효율 에너지 기기·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함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민생경제에 보탬이 되는 지원 사업을 이어가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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