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수주 잔고 85억달러

2030년 액체냉각 도입비율 70% 이를 듯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 성장으로 전력·냉각 공급업체의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력 공급과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반도체 변압기(SST)’와 ‘액체 냉각’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약 7조달러(약 951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도 AI 인프라 분야의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폭증하는 수요 대비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은 6개월 이내의 신속한 완공을 원하지만, 전력망 연결 지연은 심각한 수준이다. 윙킨 청 보다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밖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을 논하지만, 현장에서는 발전기와 변압기의 납기가 얼마나 걸리는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컨설팅사 피보탈AI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에서는 전력망 연결 대기 기간이 8년을 넘고, 일부 신흥국에서도 최대 24개월에 달한다. 이에 전력 변환의 핵심인 변압기 공급업체들은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주문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5억달러(약 11조5583억원)로 6개월 전보다 23%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전력 장비 생산능력을 향후 3년치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하이난진판스마트테크놀로지도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 신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30년 말까지 AI 서버 랙당 전력 소비량이 일반 랙의 100배 수준인 1.5메가와트(MW)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AI 칩 발열을 잡기 위한 ‘액체 냉각’ 경쟁도 치열하다. BoA는 현재 30% 수준인 신규 AI 데이터센터의 액체 냉각 도입 비율이 2030년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액체 냉각은 전통적인 공랭식 대비 에너지 소비를 27%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에이시스 바이탈 컴포넌츠(AVC), 오러스 테크놀로지, 중국의 셰진 엔비쿨 테크놀로지 등의 냉각 솔루션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수주 증가 전망에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둔화고 있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부품 단가 상승, 배치 지연 문제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델타 전자의 핑 청 회장은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총마진은 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강민성 기자(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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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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