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송출된 동행노조 메시지(사진=동행노조 제공)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송출된 동행노조 메시지(사진=동행노조 제공)

삼성전자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를 띄웠다. 자사주 100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집중되는 장소에서 메시지를 내놓으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행노조가 5일(현지시간)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내건 15초짜리 영상에는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과 “WE ARE STILL HERE(우리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번 광고의 목적은 국내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문제 제기에서 벗어나 삼성전자의 핵심 가치인 ‘제품’과 ‘사람’을 직접 연결해 경영진을 압박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행노조는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과 전사 성과를 기반으로 한 공통 재원 마련·배분, 기본급 인상률의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정부 중재를 거쳐 임금협상이 타결돼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동행노조가 제기한 ‘잠정합의안 효력정지’와 ‘임금·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두 건 모두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와중에 이 같은 실력행사는 무리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타임스퀘어 광고비는 얼마나 들었나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타임스퀘어 광고에 얼마를 썼는지에 주목했다. 정확한 광고비는 동행노조와 전광판 운영사 사이의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

타임스퀘어의 디지털 전광판 광고 상품을 보면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다. 일부 전광판은 15초 광고를 1시간에 한 번, 24시간 송출하는 상품을 하루 약 500달러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상업용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업체들은 타임스퀘어 중급 디지털 전광판의 15초 광고를 하루 약 1200~3500달러, 4주 기준으로는 2만5000~4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동행노조의 실제 계약이 어느 전광판에서, 얼마나 장기간, 어떤 송출 조건으로 이뤄졌는지에 따라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루 단위 저가 상품이라면 수백 달러 수준부터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상업 광고 상품을 이용해 일정 기간 캠페인을 진행했다면 수천~수만 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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