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에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자를 정면으로 겨냥해 “주가조작 게이트”라며 후보자 지명 철회와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을 두고 “국가 사법 시스템의 신뢰와 국민의 생명권을 정면으로 위협한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나 의원은 신약의 안전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실험 쥐조차 버티지 못하고 죽은 약품”이라며 “그 부작용을 숨긴 허위 자료를 바탕으로 식약처장에게 청탁해 임상 승인을 얻어낸 것은 지위를 악용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권을 브로커의 로비와 맞바꾼 격”이라며 이를 “미필적 살인 고의”라고까지 표현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현재 김 후보자 측의 반론과 별도로 제기된 나 의원의 주장이다.

나 의원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신약 승인과 주가 움직임의 연관성이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식약처 청탁 직후 제넨셀 설립자가 보유하던 비상장 주식 66만주를 63억원에 매각했다”며 “거짓 자료로 억지 승인을 받아낸 소식에 주가는 요동쳤고 그 막대한 손실은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야기하던 ‘주가조작 패가망신’, 김승원 후보자가 시범 케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임상 승인 청탁을 통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고리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인 ‘영장 전담 판사 술자리’ 문제도 정조준했다.

그는 “구속 기로에 놓인 피의자를 위해 영장 전담 판사를 술자리에 불러냈다면 사법부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뿌리째 흔든 사법 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 지귀연 판사의 술자리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따졌다.

나 의원의 결론은 더욱 거칠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김 후보자가 향해야 할 곳은 과천 법무부 장관실이 아니라 법무부 산하 구치소”라며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단상에 설 대상이 아니라 즉각적인 특검의 수사대 위에 올라야 할 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공소장과 범죄 혐의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알고도 공소취소 충성심으로 김승원 후보자를 밀어붙이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하라”며 “몰랐다면 그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인사 검증을 넘어섰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앞서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브로커의 요청을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빠르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 후보자 측은 해당 행위가 임상시험 절차 지연에 따른 고충 민원을 전달한 것일 뿐이며 공익적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결국 오는 15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브로커와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 신약 승인과 주식 매각 사이에 실제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의 표현대로 ‘주가조작 게이트’인지, 김 후보자 측 해명대로 ‘공익적 고충 민원’에 불과한 것인지는 청문회와 향후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는 게 야권의 일관된 주장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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