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이 제기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브로커 양모씨와 통화하며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 원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4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7일 양씨와 통화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이뤄지면 수천억 원을 벌 수 있고 제약사 간 로비가 치열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양씨는 같은 날 신약 개발 현황 자료를 이메일로 보냈다.
닷새 뒤인 10월 12일 김 후보자는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실무자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 14일 양씨와의 통화에서는 제넨셀의 식약처 승인이 이뤄지면 해당 회사가 ‘코로나 회사’가 되고, 향후 선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양씨는 제넨셀 설립자인 강모씨를 두고 상장사 대표가 되면 김 후보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한 의원은 제넨셀 관련 의혹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이 2024년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 약속 혐의로 조사한 뒤 징역 8개월 구형 계획을 대검에 보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의 구형 계획 보고서에는 김 후보자가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청탁하고, 그 대가로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후원금이 실제 전달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 측은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것은 부정청탁의 예외에 해당한다며 반박했다. 임상시험 절차가 지연된 데 따른 고충 민원을 공익적 목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김 후보자가 신약 승인으로 막대한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오는 1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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