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금융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받아 내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촉구했다. [금융노조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금융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받아 내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촉구했다. [금융노조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정부의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침에 반발하며 4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당초 근로조건 개선에 맞춰졌던 투쟁의 무게중심이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로 완전히 이동하면서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노조가 이번 파업의 전면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광화문 총파업 집회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인력과 정보, 시장 네트워크의 물리적 집적이 필수적이라며 일방적인 본점 이전은 국가 금융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가 내세운 핵심 요구안은 금융기관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의무화, 주 35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주 4.5일제’ 도입, 임금 6.0% 인상(사측 제시안 2.5%), 청년 채용 확대 및 정년 연장 등이다.

지방 이전 저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3대 국책은행 조합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세계 8위의 금융 중심지로 올라선 서울의 경쟁력을 정부가 스스로 흔들고자 한다”며 “충분한 검증과 당사자 협의 없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 1차 이전 효과부터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은 노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1900~2000명가량이 파업에 참석할 방침이다. 이는 전체 조합원의 약 85%에 달하는 규모다. 수은 역시 참여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 발주처 상대 등 일부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조합원이 9000명에 달하는 기은도 다수가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국 영업점에 총파업 일정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반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금융 위주의 국책은행들과 달리 대고객 업무가 많은 시중은행의 참여가 적어 일반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영업점 이용 불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4일 집회 이후 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산은 노조는 금융노조 차원의 파업 종료 후에도 단독 파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나아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타 금융 공공기관과의 연대 투쟁까지 고려하고 있어 정부와 노동계 간의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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