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키노톤 협업…‘Western Flag’ 서울 버전 제작

프리즈·키아프 서울 기간 맞춰 공개…도심 속 동시대 미술 선봬

서울 코엑스의 대형 전광판 ‘K-팝 스퀘어 미디어’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키노톤은 CJ CGV와 협업해 3일부터 K-팝 스퀘어 미디어에서 존 제라드의 대표작 ‘Western Flag(2017)’을 상영한다고 3일 밝혔다. 작품은 코엑스 전광판의 곡면형 화면에 맞춰 리마스터링됐으며, 약 1분씩 상시 상영된다.

Western Flag는 미국 텍사스 스핀들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황량한 유전 한가운데 세워진 깃대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며 깃발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낸다.

존 제라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산화탄소를 검은 연기의 형태로 시각화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현대 산업과 그에 따른 환경 문제를 표현했다. 에너지와 산업, 환경 문제를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다뤄온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꼽힌다.

작품 속 풍경과 연기는 실제 촬영된 영상이 아니다. 가상의 환경에서 시간과 빛,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구현됐다. 동일한 영상이 반복되는 방식이 아니라 작품이 상영되는 동안 가상 공간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키노톤은 K-팝 스퀘어 미디어의 독특한 화면 구조에 맞춰 존 제라드와 MDAC 프로덕션과 함께 서울 전용 버전인 ‘Western Flag(2017) for Seoul’을 제작했다. 비대칭적인 곡면 화면의 물리적 특성을 반영해 작품을 재구성했으며, 키노톤은 작가 측과 협업해 실제 미디어 환경에 작품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적용과 상영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키노톤이 작품 선정부터 큐레이션, 상영 기획, 미디어 구현까지 전반적인 작업을 맡고 CJ CGV가 K-팝 스퀘어 미디어를 통한 매체 지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업 콘텐츠 중심으로 활용되던 도심 대형 전광판에 예술 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동시대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와 브랜드 콘텐츠가 이어지던 화면에 Western Flag가 등장하면 광활한 하늘과 황량한 유전 풍경,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깃발이 약 1분 동안 펼쳐진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심 속 대형 미디어에서 기존 상업 콘텐츠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작품 공개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서울에 집중되는 기간에 코엑스라는 대중적인 공간에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지 않는 시민과 방문객에게도 동시대 미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이 다루는 화석연료와 탄소배출 문제도 주목된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동의 대형 미디어를 활용해 환경과 산업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존 제라드는 아일랜드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에너지와 산업, 환경 문제를 다뤄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테이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돼 있다.

이명형 CJ CGV 본부장은 “K-POP SQUARE MEDIA는 다양한 콘텐츠가 대중과 만나는 도심 속 미디어 공간”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POP SQUARE MEDIA가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적 경험이 대중과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코엑스 전광판에 Western Flag (2017)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키노톤 제공
코엑스 전광판에 Western Flag (2017)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키노톤 제공
박정일 기자(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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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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