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운용국 200여명 노하우 공유
스웨덴 2년 연속 참관… 역대 최대
내년 한국서 ‘천무유저클럽’ 개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용 경험과 미래 포병 전력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최근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은 스페인은 물론 스웨덴까지 참관국으로 참여하면서 K9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포병 협력체가 확대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5회 'K9 유저클럽'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개최했다.
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K9 자주포 운용 7개국에서 군과 방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K9 유저클럽은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들이 실제 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의체다. 올해 행사를 주최한 에스토니아 방위군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은 운용 경험과 정비, 교육·훈련부터 향후 필요한 성능 개선 방향까지 논의했다.
특히 올해는 스페인과 스웨덴이 참관국으로 자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등의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이 향후 전력화를 마치면 기존 참관국에서 정식 운용국으로 K9 유저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스웨덴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제4회 K9 유저 클럽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참관국으로 참여했다. 스웨덴은 글로벌 방산업체 BAE시스템스보포스가 개발한 자국산 155㎜ 차륜형 자주포 '아처'를 운용하는 국가다.
최근에도 아처 추가 도입을 진행하는 등 자체 포병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국산 자주포 체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K9 운용국 간 협의체에 잇달아 참석하며 한화와 포병 분야에서 접점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웨덴 국방물자청(FMV)에 155㎜ 포병용 모듈화 장약(MCS)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K9 유저 클럽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 유도 드론'을 K9 자주포와 연계하는 새로운 운용개념도 제시했다. 드론이 공중에서 표적을 탐지·추적해 좌표를 생성하면 K9이 이를 토대로 사격하고, 이후 드론이 탄착지점을 관측해 피해평가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걸리는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 시간을 줄여 이동·긴급 표적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기동전술포'(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차륜형 자주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참가국들은 K9의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륜형 자주포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 '기동전술포'(MTC) 프로그램에 제안한 K9MH는 완전자동화 포탑을 차륜형 플랫폼에 결합한 자주포다. 미 육군 성능검증 평가에서는 1분 이내 9발을 자동 발사하는 고속 사격 능력을 선보였다.
한화는 K9에서 축적한 155㎜ 화력·자동화 기술을 차륜형으로 확장해 고객의 작전환경과 기동성 요구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운용국 협의체가 K9 자주포의 추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기체계는 한 번 도입하면 수십 년 동안 운용하는 만큼 구매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정비, 교육·훈련 및 향후 성능 개량 여부가 도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운용국들이 실제 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신규 도입국이나 잠재 고객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K9 자주포의 강점으로 꼽힌다. 운용국이 늘어날수록 부품과 정비, 교육·훈련, 성능 개량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1을 시작으로 자동화 수준과 사거리 등을 개선한 K9A2·K9A3 등으로 플랫폼을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드론과 차륜형 플랫폼까지 포병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계약을 맺은 스페인에 이어 2년 연속 K9 유저 클럽을 찾은 스웨덴까지 향후 운용국 대열에 합류할 경우 유럽에서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한 포병 생태계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K9 유저클럽은 전 세계 K9 운용국들이 실제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K9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운용국들과 더 긴밀히 협력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기반의 군수지원 혁신을 통해 전 수명주기에 걸쳐 K9의 운용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을 통해 구축한 운용국 협력 모델을 천무로도 확대한다. 이날 K9 유저클럽 부대행사로 처음 열린 '천무 유저 워크숍'에는 한국과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천무 운용국의 군·정부·산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내년 한국에서 첫 공식 '천무유저클럽'을 개최할 계획이다.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로 천무 운용국이 확대되면서 K9에서 검증한 운용국 협력 체계를 천무에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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