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마 “CXMT 사례 적용시 시총 760조원”
출하량 낸드 점유율 3위… eSSD 중심 전환 추진
CXMT와 D램도 中 ‘투톱’… SK하이닉스와 비슷
중국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함께 중국 반도체 빅2로 꼽히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후 시가총액이 한화 약 760조원(3조7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예상치를 10배 이상 웃도는 금액으로 삼성전자(1464조원)·SK하이닉스(1178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인텔(약 731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YMTC는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1위 진입을 목표로 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CXMT가 ‘D램 빅4’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면, YMTC는 더 무서운 기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일본 키옥시아를 제쳤고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22%에 이어 ‘빅3’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만 해도 4.8%이었던 점유율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분석업체 스마트카마는 전날 공개한 YMTC에 대한 ‘IPO 프리뷰’ 리포트에서 “YMTC의 시가총액은 3조7000억위안에 이를 수 있다”며 “CXMT의 주가매출비율(PS) 19.6배를 적용하고, YMTC의 올해 예상 연간 매출 1882억위안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 3000억위안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경우 최근 보도에서 YMTC의 상장 후 시총이 1조위안(1500억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세계 시총 상위 기업과 비교해보면 지난달 말 기준 25위권 수준인 인텔(5420억달러)을 앞서며, YMTC와 중국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CXMT(5805억달러, 783조원)와 비슷하다. 오라클(4345억달러, 586조원), 시스코 시스템즈(4333억달러, 584조원)보다도 앞선다.
YMTC는 자체 적층기술인 ‘엑스태킹4.0’을 기반으로 한 267단 3D 낸드 칩의 양산에 돌입했으며, 300단 이상 낸드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낸드 시장의 주력 제품은 286단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최근 업계 최초로 400단 이상의 10세대 낸드를 공개하며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다. YMTC가 300단 이상 양산에 성공할 경우 기술력에서도 ‘삼전닉스’와 함께 ‘빅3’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YMTC는 아직 고부가 시장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분야 5대 기업에는 들어가진 않는다. 하지만 올 하반기 eSSD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전환할 계획이라 추격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YMTC 자회사 지타이(Zhitai)는 지난달 엑스태킹 4.0 기반의 차세대 SSD ‘Ti600s’를 출시하기도 했다. 낸드의 경우 D램 대비 기술 격차가 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으로, YMTC는 연내 우한 지역에 신규 팹(3공장)을 증설해 생산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YMTC의 주력 첨단 공정은 수율이 크게 향상됐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신규 공장 건설과 수율 상승에 힘입어 인상적인 비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 구조도 탄탄하다. YMTC가 지난달 21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470억위안, 순이익은 330억위안이다. 70% 이상의 순이익률로 ‘삼전닉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실적의 거의 2배를 찍었다.
최근 AI 메모리 시장은 데이터 처리뿐 아니라 빅데이터 저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중심축이 D램에서 낸드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낸드 시장을 작년 710억달러(약 98조원) 수준에서 올해 3000억달러(약 415조원), 2030년에는 4900억달러(약 678조원)로 추산했다.
YMTC은 이번 IPO로 330억위안(약 6조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상장 시점은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 예상된다. 이번 조달 자금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2월 발간한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메모리 산업은 CXMT와 YMTC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두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국산화 추진의 ‘1차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범용 D램, 보급형 낸드, 후공정, 시스템온칩(SoC) 중저가 제품군과 중간기술 소재·부품”이라며 “한국의 기존 강점과 중국의 추격 가능성이 맞닿아 있는 영역으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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