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에 '정면 돌파' 의사를 밝혔다. 용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잘 준비하며 제 생각을 정리해 전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고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의원 두차례라는 '특혜'와 '벼락 출세'도 모자라, 의원직과 장관직을 모두 쥐고 가겠다는 욕심은 거센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죽하면 여당 내부에서조차 "누가 봐도 탐욕이고 불공정하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겠는가. 송영길 의원은 "비례대표를 두 번 하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그런데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다. 이광재 의원도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며 "젊은이답게 과감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때 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음 순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관례이자 최소한의 도의다. 그러나 위성 정당 꼼수를 이용해 비례대표로만 무려 두번의 의원직을 꿰찬 용 후보자는 "소수정당의 상황을 고려해 겸직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장관의 권력과 세비, 국회의원의 특권과 보좌진을 한 손에 모두 쥐겠다는 독식(獨食) 선언이다. '이중삼중 특혜'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가족 소득' 의혹이다. 용 후보자의 남편이 기본소득당의 요직을 독점하며 매달 3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챙겨온 사실이 밝혀졌다. 용 후보자가 사퇴해 의석이 민주당 승계자에게 넘어가면, 당은 원외로 전락하고 매년 받던 11억원의 국고보조금도 끊긴다. 이러니 남편의 월급과 당의 돈줄을 지키기 위해 공직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가족소득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 후보자는 제대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는 기본소득을 주자며 증세를 외치더니, 본인은 정당 기부금 공제 꼼수로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은 위선 또한 드러났다. 과거 부동산 거래를 통해 단기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부동산 단타'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남녀 갈등을 조장해온 극단적 페미니즘 행보와 법적 안정성을 해치는 '비동의간음죄' 추진,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무방비 상태로 몰아넣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서온 이력은 2030 청년 세대의 거센 분노를 부르고 있다. 공정과 노력을 비웃는 위성정당 무임승차와 반칙의 결과물이 바로 오늘의 용 후보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1일~지난 1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6개 부처 개각에 대해 물은 결과 부정 평가가 46.6%로 긍정 평가 37.7%보다 많았다. 이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특혜와 불공정 논란이 한 이유일 것이다. 기본소득과 부동산 불로소득 타파를 외치며 뒤로는 사적 이익을 챙긴 건 '게도 구럭도 다 갖겠다'는 탐욕과 '내로남불'의 행태로 비판받은 2019년 조국 사태의 데자뷔라는 지적도 나온다. 용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장관 후보자 자리를 당장 사퇴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에도 누를 끼치지 않는 길이다.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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