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논란에 사실상 버티기 돌입
송영길·이광재 등 "의원직 겸직은 욕심"
전당대회에 배우자·비서관·입법보조원 모두 출마
성차별 규율 뒀던 ‘언더조직’ 활동했단 주장도
檢 보완수사권 폐지 찬성에 여성계 일각도 반발
시민단체, 공항 귀빈실 특혜 의혹에 경찰 고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사실상 의원직 버티기에 들어갔다. 범여권에서도 장관이나 의원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하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용 후보자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용 후보자는 겸직 외에도 기본소득당의 정체성과 당원 명부, '언더(비선) 조직',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찬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가족여행 당시 규정을 위반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한 특혜 의혹도 다시 불거지면서 한 시민단체가 고발하기도 했다.
용 후보자는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외부에서 의원직 사퇴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 "청문회는 단순히 혼자 얘기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걸 잘 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청문회 전 의원직과 장관직 중 하나를 선택할 생각은 없냐'고 재차 묻자 "조금 전 말한 대로 청문회 과정이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이기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며 내 생각을 잘 정리하고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용 후보자가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강행할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범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대표를 두 번 하는 건 관례에 맞지 않다"며 "그런데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 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재 의원도 MBC 뉴스에 출연해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 젊은이답게 과감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에선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이해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사례를 들며 용 후보자 결단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언급했다.
기본소득당의 정체성과 인원 구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 의원실 가족과 보좌진을 채우는 기본소득당 지도부"라며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자 중 용 후보자의 배우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 대표에 단독 출마한 후보는 용 후보자의 비서관을 지냈고 다른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입법보조원과 정책특보, 비서관을 거친 인물들이라는 비판이다.
용 후보자가 과거 혼전순결·낙태 금지 등 성차별적인 규율을 뒀던 '언더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이 밝히며 "소속 정당의 정치적 기반이 된 비선조직과 시민단체에서 만연했던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청년여성에 대한 조직적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용 후보자에게 물었다.
여성단체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달 31일 "성폭력 피해자와 법취약자들이 눈물로 호소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앞장서서 주장한 인사가 어떻게 안전권을 보장하겠냐"고 직격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용 후보자가 2023년 3월 9일 가족여행 당시 규정을 위반해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한 것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 귀빈실 운영 예규상 귀빈실은 공무 중에만 사용할 수 있고, 공무 중이더라도 이용 대상자에 부모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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