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인청 18일 예정, 국힘 송곳 검증 예고
"낙마 0순위… 李 재판 지우기에 본인 혐의도"
김승원 3일 인청 준비 돌입, 로비 입장 밝힐 듯
국민의힘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식약처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오는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보수 야권에선 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 취소 등을 위한 '공소취소 모임'을 이끈 공동대표였다는 점을 들어 '장관직 낙마 0순위'로 꼽고 있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이 지명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고 있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8일로 잡혔다.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사법·검찰개혁에 앞장서 왔던 '강경파'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경우 이 대통령의 재판 관련 공소취소도 밀어붙일 것으로 보고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도 터져나오면서 검증 강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송구합니다"라고 해명 문자를 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 후보자가 지난 2021년 당시 김강립 전 식약처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김 후보자는 김 전 처장에게 "생약제제과, 임상제도과, 통계분석팀 3군데에서 업무분장이 되어 있답니다.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입니다. 국부유출도 걱정되어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장님"이라고 부탁했다.
김 후보자의 문자를 받은 김 전 처장은 "의원님, 염려해주신 ○○○사건은 현재 회사와 자료 보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하였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같은 내용의 답장을 받은 김 후보자는 이를 다시 브로커 양모씨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김 지명자의 로비 개입 의혹을 수사했지만 기소유예 처분하고, 김 후보자에게 청탁을 한 코로나19 신약개발 회사 설립자 강모씨는 기소했다. 강씨는 2024년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지만, 정치권 로비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전날 정기국회 개회식 도중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로비 의혹에 대해 해명했고, 이 문자가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후보자는 서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3년간 검사 11명을 투입해 수사했지만 500만원 약속의 직접 증거도 없고 실제 특혜도 없었으며, 관련 사건 법원마저 알선 대가성을 부정했는데 검찰은 김승원 의원에게만 기소유예 처분을 남겼다는 것이 헌법소원의 핵심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에게 "송구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재판 지우기'를 앞세우며 자신의 혐의까지 지우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자가 서 위원장에게 문자 보낸 것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 스스로도 이번 청문회에서 서영교 위원장의 '철통 방어'가 필요한 사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며 "기소유예는 무혐의도, 무죄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법무행정을 총괄하겠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면 자신이 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지부터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정도 사안이라면 스스로 장관직을 고사하거나 청와대 인사검증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마땅했다"며 "김 후보자와 서 위원장이 아무리 힘을 합쳐 '철통 방어'에 나서도 끝까지 관련 의혹을 파헤쳐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엄호 태세인 가운데, 김 후보자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개인 신상 관련 사실관계를 정리 중으로 공식 일정 시작되는 3일에 이르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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