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공소취소 비판에 민주 내부서 반발
박선원 등 당 지도부 "배은망덕하다"
민주-조국혁신당, 통합 놓고도 서로 내분
민주 "통합 논의 중"… 혁신당 "그런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정면 충돌했다. 통합 이야기가 나오던 직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금 분위기로는 통합은 불가능할 정도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놓자 민주당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층 70% 이상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도 충돌을 격화시켰다. 더구나 양당 간 통합과 연대를 놓고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반면, 조국혁신당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조 원장은 2일 페이스북에 "충언역이이리어행(忠言逆耳而利於行)"이라고 올렸다.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데 있어 이롭다는 의미다.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조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이 같은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앞서 조 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 취소를 하려면 '조작기소'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무시한 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적·법적으로 낭패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윤석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유죄 판결에 환영했다"며 "대법원 법리가 다시 뒤집어지지 않는 한 이 대통령 임기 후 재개될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후 민주당에선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이날 세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언급은 심히 유감이다"라며 "동지의 언어일 수 없다. 배은망덕하다"고 직격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매우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은 연대와 화합을 위한 동지의 자세를 보여 달라"며 "이 시점에서 조국혁신당의 연대와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쟁적 공격은 매우 아쉽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지금은 정치적 지헤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화하고 풀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 통합·연대 논의를 놓고도 대립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이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실무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합당과 연대 양쪽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통합 추진분과 위원장을, 정 의원은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정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는다. 나는 이 의원과 통합 관련 어떤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진정 통합과 연대를 바란다면 상대당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합당·연대 논의를 위해 민주당이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만든 '원탁회의' 합의문을 먼저 이행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조 원장은 최근 정부여당의 부동산 세제개편, 레버리지 성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비판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하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동반 퇴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실제로 김 실장은 1일 사퇴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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