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기관사의 건강 상태와 피로도 등을 얼굴 인식만으로 단 10초 만에 확인해 대형 사고를 막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된다.

AI 통합 안전솔루션 기업 세이프티랩은 국토교통부의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력해 '비접촉식 AI 다중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의 현장 실증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핵심은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 기술(rPPG)이다. 일반(RGB) 카메라와 적외선(IR) 카메라가 승무원의 얼굴을 촬영해 미세한 혈류 변화를 분석한다. 별도의 장비를 몸에 부착할 필요 없이 키오스크 앞에 서서 약 10초만 머물면 심박수와 호흡수 등 생체신호가 측정된다.

AI는 이 데이터와 종사자의 행동 패턴을 종합 분석해 피로도나 건강 이상은 물론, 음주 및 마약(대마 등) 투약 여부까지 정확하게 걸러낸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출근 직후 AI 키오스크가 1차로 고위험군을 선별하게 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에만 보건관리자 등 전문 인력이 2차 정밀 확인에 나서게 되어, 한층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해진다.

민감한 생체 정보를 다루는 만큼 현장에서 제기될 수 있는 반발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방어막도 마련했다.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암호화해 수집하고, 당사자 요청 시 즉시 폐기하는 등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AI의 판단 결과가 곧바로 '근무 배제' 등 불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도록 보완 절차도 둔다. 노조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유망 AI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추진 중인 'AX-스프린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세이프티랩이 총괄을 맡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교통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송원대가 실증과 평가를 분담한다.

참여 기관들은 올해 12월까지 AI 엔진 고도화를 마친 뒤, 내년 6월까지 실제 철도 현장에서 실증을 이어간다.

이철우 세이프티랩 대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 오류로 인한 사고를 막는 핵심 보조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대중교통과 건설 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세이프티랩과 코레일,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라미컨벤션웨딩에서 철도종사자 안전관리 시스템 실증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이프티랩 제공]
세이프티랩과 코레일,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라미컨벤션웨딩에서 철도종사자 안전관리 시스템 실증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이프티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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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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