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 시절 ‘웅이 아버지’ 코너 등으로 이름을 알렸던 개그맨 이진호(40)가 누적 수억원대 불법 도박, 수사기간 중 음주운전까지 적발돼 받게 된 재판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형사1단독(안태윤 부장판사)은 1일 상습도박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진호씨에 대해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유 3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2023년 5월 11일~2024년 10월 14일 총 664회에 걸쳐 합계 8억7000여만원을 도박사이트에 송금해 사이버머니로 환전받아 상습적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지난 2024년 10월 14일 SNS를 통해 2020년부터 시작한 불법 도박으로 지인들에게 상당한 채무를 졌다고 고백하며,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하차하는 등 활동 중단했다.
그러나 이씨는 도박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25년 9월 24일 혈중알코올농도 0.12%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넘는 상태로 인천광역시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70㎞가량을 운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14일 결심 공판에서 바카라 등 상습 도박과 수사 중 음주운전까지 했다고 질타하며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앞서 경찰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씨를 도박·사기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뒤 수사에 들어가면서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이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최후진술에선 “잘못을 저지른 후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있었던 적 없이 후회하며 살았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5월말 퇴원했다. 생명엔 지장이 없었으나 일부 마비 증세와 거동 불편함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선고 공판 시작 약 5분 전, 흰색 마스크를 쓰고 목발을 짚은 채 법원에 출석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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