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바이트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가 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차세대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 '더우바오 2.2'의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계획보다 개발 기간을 늘려 코딩과 AI 에이전트 등의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올린 뒤 모델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출시 속도보다 자체 모델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둬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IT즈자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더우바오 2.2의 출시 일정을 뒤로 미루고 개발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코딩, 도구 활용, 에이전트 등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린 뒤 출시하자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이전 모델 대비 확실한 성능 차이를 보여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더우바오 2.2는 코딩과 에이전트 성능을 집중 보강한 모델로, 현재 준비 중인 5조개 파라미터 규모의 초대형 모델이 나오기 전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안에 자체 AI 모델의 코딩 성능을 중국 내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연말까지 즈푸AI의 'GLM-5.2', 문샷AI의 '키미-K3'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트댄스는 생성형 AI 서비스 더우바오를 앞세워 중국 AI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LLM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사내 회의에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에서는 더우바오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영상 생성 AI 모델 '시댄스'도 업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지만 LLM은 글로벌 주요 모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인 뒤처짐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LLM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AI 모델 개발 조직인 '시드'(Seed) 부서도 재정비했다. 기존에 텍스트와 코딩, 이미지, 음성 등 분야별로 흩어져 있던 개발 인력을 합쳐 데이터 학습과 강화학습, 업무용 AI, 대화형 AI 등 기능에 따라 4개 조직으로 세분화해 역할을 나눴다.

기존 구조는 모달과 연구 방향별로 팀을 나눠 초기 모델 개발에는 유리했지만, 연구 영역이 넓어지면서 팀 간 경계가 흐려지고 중복 작업과 소통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이 가운데 강화학습 조직은 코딩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업무용 AI 조직은 기업 업무에 필요한 여러 작업을 AI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담당한다.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코딩과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관련 분야의 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코덱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 글로벌 주요 AI 코딩 모델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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