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 출신으로 64년 만에 국방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안규백 장관이 정부의 장관 교체 결정으로 물러나며 “국민주권 정부 첫 문민정권이자 국방부 장관으로서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다”며 “첫 출근부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벌써 1년 2개월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방부 수장으로 임명돼 내란 청산을 주도했던 그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내란 종식 과정에서 눈에 밟히는 장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비롯해 군구조 개편, 방첩사 해체 등 국방정책에 많은 진척이 있었다면서도 “저보다 훌륭한 장관 후보자가 오시기에 그 분에게 바통을 넘기고 여러분과 함께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명됐다. 강 후보자는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이다.
안 장관은 취임 내내 발목을 잡았던 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의혹을 부인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원래 신체검사를 받고 3년 지나면 면제인데, 저는 최소한 입대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소까지 바꿔 신병교육을 받았다”며 “제 발로 들어간 것인데,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상임위도 아니고, 접경지역도 아닌 서울 사대문 안의 지역구에 있는 제가 어떤 마음으로 20년 가까이 국방위를 일관되게 했겠나”라며 “제가 물러나면 여러 가지 절차를 밟고, 여러 의원에게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방위병(단기사병) 복무 당시 발생한 복무이탈 의혹 등을 이유로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의 복무이탈 의혹과 관련해 ”부여된 일을 마치고 권력이 없는 신분으로 돌아갈 때 (병적기록 오류에 대해) 정정 청구 및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안 장관이) 첫 문민장관으로서 여러 가지 국방개혁 과제들을 추진해오셨고 마치시는 날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연 기자(jo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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