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르무즈 라라크섬 IRGC 로켓발사대 타격
기뢰 장착된 로켓 발사 징후 보이자 선제 공격
이란, 요르단 내 미군기지 공습하며 즉각 반격
경제적 봉쇄 기조는 유지, 공습 단발성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라크섬을 타격하자 이란도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다만 양측이 추가적인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번 충돌은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상호 경고 성격의 단발성 공습 교환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군은 30일(현지시간) 라라크섬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 공격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미국으로서는 이란의 기뢰 설치나 해상 봉쇄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측에서는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이란 매체가 보도했다. IRGC는 라라크섬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은 하루 뒤인 31일 요르단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기지 등 미군 시설 2곳을 공격했다. IRGC는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기지의 기술·정비시설과 전투기 배치 장소 등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미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요르단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8발을 자국 영공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현재까지 미군 측에 중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이번 충돌이 역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군사적 공격을 중단한 후 이란에 대한 경제적 고립에 무게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경제적 고립 작전을 예고했고, 미 재무부도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따라서 이번 공격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를 의미하는지 여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제한적·선별적 타격이었다면 미국이 다시 전면적인 공습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양측 모두 이번 공격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갈지 여부다. 미국이 라라크섬 공격 이후 추가 타격을 자제하고, 이란 역시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 이후 보복 수위를 더 높이지 않는다면 이번 충돌은 상호 군사력을 과시하고 상대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단발성 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면서도 대이란 정책의 큰 축을 경제적 봉쇄에 두고 있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반면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반격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양측이 서로 한 차례씩 타격한 뒤 경제 제재와 외교·군사적 압박의 수단으로 돌아간다면 중동 정세는 다시 관리 가능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 보복이 이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의 미군기지 등으로 번지며 확전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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