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액 미공개… 최소 6675억원 이상

7.7조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 추정

美 이어 신시장 개척… 11개국 수출 성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연합(EU)의 장벽을 뚫고 서유럽에 K9 자주포를 처음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앞서 미국에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또 한 번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K-방산’의 열풍을 이어갔다.

한화는 최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과의 호환이라는 장벽을 뚫지 못해 고배를 마신 바 있으나, 육상 방산에서의 연이은 수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INDRA SISTEMAS S.A.)와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계약을 맺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경영상 비밀 유지로 수출 물량과 금액,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 규정상 수주 공시 기준(매출액의 2.5%)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6675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1차 선급금은 계약 체결 후 20%를, 2차 선급금은 연내 5%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앞서 스페인 군사전문매체인 포디펜사는 인드라를 주축으로 추진되는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 규모가 최대 45억1600만유로(약 7조7000억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조 단위 수주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수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선진시장인 서유럽에 처음 진출했다.

스페인 방산기업인 인드라그룹은 140여 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지상무기체계의 통신·지휘통제(C2)·상황인식 등 임무체계 분야 기술과 중남미 지역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 이어 11번째 국가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게 됐다.

회사 측은 다수 국가의 운용 경험을 통해 검증된 화력, 기동성, 운용·정비 효율성 등을 토대로 북유럽·동유럽 중심의 시장을 한층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19일 미국 육군 신형기동전술포(MTC) 사업 시제품 개발 업체로 K9 자주포가 단독 선정된 데 이은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 K9이 수출 시장을 더 넓힐 것으로 전망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점유율 48%를 기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K9의 인기 원인으로는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 신속한 공급과 원활한 후속 지원 등이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세계 곡사포 시장 규모가 2023년 330억달러에서 2033년 788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핵심 제조사로 언급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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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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